기관 “우량주 매수 기회 왔다”

  • 입력 2008년 2월 12일 02시 57분


올해 35개 기업 지분 5%이상 사들여

연초부터 이어지는 하락장 속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우량기업 주식을 활발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이 올해 들어 지분을 5% 이상 새로 사들이거나 늘린 기업은 코스피시장 17곳, 코스닥시장 18곳 등 모두 35곳이나 됐다. 증시 급락으로 우량종목의 주가가 떨어지자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사 중 가장 활발하게 우량기업 매입에 나선 곳은 가치 투자를 표방하는 한국밸류자산운용. 올해 이 회사가 지분을 5% 이상 사들인 기업은 코스피시장에서 경농(5.1%), 디피아이홀딩스(5.34%), 방림(5.46%), 조선내화(5.54%), 계양전기(6.19%), 동양고속운수(5.21%), 삼양중기(5.35%), 선진(6.99%), 한국포리올(5.02%), 코스닥시장에서는 우주일렉트로닉스(7.9%)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해 지분을 5% 이상 신규 취득한 기업은 대한항공(8.04%), 현대건설(5.78%)이다.

한편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상장법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02개사(社)로 전체 코스피시장 상장법인의 29.71%였다.

보유주식 수도 간접투자문화 확산 및 증시 활황으로 2006년도에 비해 코스피시장은 21%, 코스닥시장은 15% 증가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한국산업은행이 보유한 18개 회사의 평가금액이 19조469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31개사, 16조2465억 원)과 삼성생명(4개사, 4조1135억 원) 순이었다.

은행, 증권사보다는 자산운용사의 신규 투자 여력이 확대되면서 보유주식 수와 평가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에 비해 코스피시장 보유주식 평가금액이 13조6051억 원 늘어나 자산운용사 전체 증가 금액의 91.67%를 차지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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