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우?…기업들 작년 성적표 속속 공개

  • 입력 200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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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무분규 덕에 영업이익 47%↑ ▼

현대자동차가 환율 등 여러 가지 악재(惡材) 속에서도 지난해 노사관계 개선과 원가 절감으로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 30조4891억 원에 영업이익 1조8150억 원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5%, 47% 증가한 것이다.

이 회사가 연간 매출액 3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으로 ‘고전(苦戰)’을 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2004년 이후 3년 만에 6%대를 되찾았다.

특히 달러당 원화 환율의 하락(원화 가치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을 낸 것은 10년 만의 임단협 무교섭 타결 효과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현대차는 2006년 34일의 파업으로 1조6000억 원가량의 매출 손실을 낸 바 있다.

회사 측은 원만한 노사관계와 함께 원가혁신과 신흥시장의 성공적 개척 등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정태환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올해도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지속된다면 180만 대 판매 목표가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인수한 신흥증권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할지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글로비스도 이날 지난해 매출액이 2조5102억 원, 영업이익이 954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3.2%, 7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LG전자 “생큐 뷰티폰” 매출 40조 돌파 ▼

LG전자는 지난해 해외 실적 연결 기준으로 40조8479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40조 원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2337억 원으로 46.2% 증가했다.

또 지난해 4분기(10∼12월)에 10조9137억 원의 매출과 3809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실적 호조는 휴대전화 및 디스플레이 부문의 성장세가 이끌었다.

휴대전화의 경우 ‘뷰티폰’ 등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이 북미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4분기 기준 판매량 2370만 대, 매출액 2조9167억 원으로 각각 분기 최고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2565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8.8%에 이르렀다.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3조9680억 원이었다.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모듈 사업의 불황으로 10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평판 TV와 32인치 PDP 모듈 판매 증가에 힘입어 직전 분기(287억 원 적자) 및 작년 1분기(1∼3월·2621억 원 적자)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 측은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현대제철, 순이익 5198억 ▼

현대제철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또 올해 약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작년 매출이 2006년(5조4812억 원)에 비해 34.7% 늘어난 7조3828억 원으로 1953년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7조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업이익(6696억 원)과 경상이익(6706억 원), 순이익(5198억 원) 등 각종 경영지표도 대부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덧붙였다.

제품 생산량(1133만 t)과 판매 실적(1125만 t)도 각각 1000만 t이 넘어 사상 최대였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만큼 올해 투자 여력이 커졌다”며 “2010년 고로(高爐) 생산을 목표로 한 일관제철사업 추진을 위해 1조6665억 원, 기존 생산 능력 확대 등에 2970억 원 등 모두 1조9635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 GS칼텍스, 영업이익 1조 돌파 ▼

GS그룹 지주회사인 GS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4201억6300만 원, 영업이익은 3704억1200만 원으로 2006년보다 각각 6.9%, 9.7%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999억4700만 원, 영업이익은 906억1900만 원, 순이익은 903억6300만 원이었다.

GS홀딩스 관계자는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실적이 국제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크게 개선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 계열사인 GS칼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1조4683억 원, 영업이익은 1조87억 원, 순이익은 6320억 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2.2%, 50.5% 늘었으며 순이익은 1.8% 증가했다.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SK에너지, 수출>내수 첫 기록 ▼

SK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 27조7919억 원, 영업이익 1조4844억 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수출 실적이 내수 판매를 넘어섰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5%, 27.4% 각각 늘어난 것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액이 15조798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4.3%를 차지했다”며 “수출 지역을 확대하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수출량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4분기(10∼12월) 매출액은 8조207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분기 최저인 6.7% 증가에 그쳤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LG데이콤, 매출 2년 연속 9% ↑ ▼

LG데이콤은 지난해 1조3531억 원의 매출과 229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2년 연속 9%씩의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2006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터넷전화(VoIP)와 인터넷TV(IPTV) 등 신규 성장 사업의 마케팅 비용 증가를 감안할 때 좋은 실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데이콤 관계자는 “올해는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15% 증가된 매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CJ제일제당, 영업이익 35.7% ↑ ▼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953년 창사 이후 최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냈다.

이 회사는 24일 지난해 매출액 2조8757억 원, 영업이익 2601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5%, 35.7% 늘어났다고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는 가공식품사업 부문 매출액이 1조73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밀가루 식용유 등 소재식품사업 부문 매출액이 9681억 원, 제약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3239억 원이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원가 개선 노력과 판촉비 감소로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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