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전세금 급등 조짐

  • 입력 2008년 1월 1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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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에 서울 강북 지역의 전세 가격이 불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잇단 대형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를 앞둔 조합원들의 이주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이주 예정인 서울 강북지역 재개발 사업장은 총 43곳으로 조합원은 2만8300여 명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서울 성동구가 9곳(660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대문구 6곳(3700여 명), 은평구 5곳(3000여 명) 등의 순이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해 12월 금호 14구역의 이주를 시작으로 금호 18구역이 1월, 왕십리 1-3구역이 2∼3월, 옥수 12구역이 6월 이후 줄줄이 이삿짐을 옮긴다.

서울 동대문구도 휘경 2구역의 이주가 이미 시작됐고, 회기 1구역과 전농 7구역도 3월부터 이주가 시작된다.

실제 이사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 성동구의 행당동 대림 102m²(31평형) 전세 가격은 한 달 동안 500만 원 올라 2억1000만∼2억3000만 원, 마장동 금호어울림 105m²(32평형)도 500만 원 올라 2억∼2억4000만 원 수준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금 상승세가 확산되면 매매값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재개발 이주 수요가 많은 곳은 이주 시기를 조율하는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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