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전망]새정부 출범 훈풍… 어깨 펼까

  • 입력 2008년 1월 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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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증시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을 열었다. 일부 그래픽 합성. 사진=이훈구 기자
2008년 증시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을 열었다. 일부 그래픽 합성. 사진=이훈구 기자

▲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이훈구 기자

“변동성이 더 커지겠지만 2008년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 한 해 국내 주가가 완만하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같은 급등세를 보이기는 어렵지만 해외 신흥시장의 성장으로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증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데 힘입어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날씨로 치자면 간간이 비바람이 불지만 조금씩 기온이 올라가는 봄 정도에 비유될 것 같다.

○ 위험, 기대 공존하는 2008년

굿모닝신한, 대신, 대우 등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지수 최고점을 2,100에서 최고 2,500까지 내다봤다. 최저점은 1,700에서 1,870선으로 전망했다.

10대 증권사가 바라본 2008년 국내 증시 전망
증권사추정 코스피지수
(최저치∼최고치)
유망 종목투자 포인트
굿모닝신한1,760∼2,370미래에셋증권 동부화재 SK텔레콤 LG필립스LCD NHN간접투자 강화
대신1,820∼2,100삼성물산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대한항공 NHN LG필립스LCD ㈜LG정권 출범 초기수혜주 주목
대우1,800∼2,400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두산인프라코어 화천기공 와이지원 케이아이씨 LG화학 코오롱 SKC 국도화학 LG전자 LG필립스LCD 에스에프에이 SSCP 삼성전자 주성엔지니어링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삼성전기 인탑스 서울반도체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상반기: 철강 조선 해운 유망
△하반기: 자동차 유통 반도체 은행 유망
동양종합금융1,700∼2,350LG전자 LG필립스LCD 삼성전자 LG마이크론 현대차 신세계 SBS 동부화재 삼성증권 국민은행 대한항공 현대건설 한솔제지 KT 코오롱증시, 장기 상승세 유지
미래에셋1,800∼2,400포스코 LG필립스LCD KT 삼성화재 NHN증시 주도 분야확대
삼성1,715∼2,100LG전자 현대차 한국타이어 SK텔레콤 동부화재 대한항공 LG화학 현대모비스가치주, 우선주, 배당주 주목
우리투자1,800∼2,450GS홀딩스 포스코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현대건설 현대차 현대백화점 LG패션 부광약품 현대해상 삼성전자 LG필립스LCD LG전자, 엔씨소프트 SSCP 하나로텔레콤 한국가스공사문화, 오락 중심 서비스 및 내구소비재산업, 고가차별화서비스 가능 기업 등 유망
하나대투1,800∼2,500현대중공업 미래에셋증권 포스코 삼성전기 LG필립스LCD 현대차정보기술(IT) 종목 주도주로 부상, 경기소비재 주목
한국1,700∼2,300삼성전자 LG필립스LCD 현대차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신한금융지주IT, 통신 서비스 및 전력 가스 등 주목
현대1,870∼2,460대우조선해양 SK에너지 GS건설 현대해상 NHN LG필립스LCD 롯데쇼핑 현대제철 LG패션 현진소재에너지, 소재, 산업재, 대내외 소비 관련 업종 비중 확대
자료: 각 증권사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도 신흥시장이 주도하는 가운데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4.8%에 이르러 6년 연속 4%대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기업이익이 상당 폭 증가해 주식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도 “달러 약세와 중국 등의 고성장에 힘입어 기업들의 해외부문 이익이 늘어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하로 경기 둔화 압력이 완화되면서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경제 성장률이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국민연금의 증시 투자가 늘어나고 변액연금보험과 퇴직연금 등 장기 투자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수급 상황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졌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13대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 출범 1년차의 주가는 재임 기간 평균 주가상승률을 크게 앞섰다”며 “새 정부 출범은 올해 투자심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유가도 계속 오르면서 소비가 위축되면 기업 이익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파괴력도 여전히 잠재돼 있으며 엔 캐리 트레이드(싼 엔화 자금을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에 따라 증시에 유입되는 유동성도 제한될 수 있다.

또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미국인의 구매력이 약화되면 중국의 수출기업들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이는 중국의 금융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장기투자, 분산투자만이 방법”

변동성이 큰 장세일수록 장기투자, 분산투자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쉬운 장세가 아닐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긴 호흡으로 투자하려는 자세가 특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세계 증시는 신흥시장의 고성장과 더불어 선진국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되면서 지난해보다 투자 대상 국가가 다극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 성장도 소재, 산업재 등 일부 분야가 주도하기보다는 정보기술(IT), 소비 관련주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가치주, 배당주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채권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가치주, 배당주, 우선주를 선택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 “IT 부활, 소비재 눈길”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끌 종목으로는 조선, 철강, 운송 등 중국 관련주와 함께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반도체 등 IT주가 점쳐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국내 소비도 회복됨에 따라 소비재 산업도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장기간 소외된 IT주는 가격의 매력이 커진 데다 하반기 미국 경기회복과 더불어 중국 시장의 성장 등으로 부활할 것”이라며 “자동차 등이 포함된 ‘경기 소비재’도 국내 소비 회복과 해외시장 진출, 새 수익모델 확보 등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망 종목으로는 LG필립스LCD를 가장 많이 꼽았다. LG필립스LCD는 10개 증권사 중 9개 증권사가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 올림픽 개최로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패널 수요가 급증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익이 갑절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자동차는 신차 효과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대한항공은 항공여객 수요가 늘어나고 화물 요금도 올라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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