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그룹 임원 264명 승진 인사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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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 약진… 제철 주력 사업 육성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내년 공격적인 글로벌 판매와 마케팅을 위해 대규모의 임원 승진인사를 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1일자로 △부회장 4명 △사장 7명 △부사장 12명 등 모두 264명에 대한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서병기(60)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 이정대(52) 현대차 재경기획담당 사장, 박승하(56) 현대제철 사장, 김창희(54) 엠코 사장 등 4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은 현재 10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났다.

현대차의 생산품질과 재무 분야를 부회장급으로 격상시켜 업무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인 현대제철을 자동차부문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김용환(51) 팽정국(53) 김승년(51) 현대차 부사장, 정성은(59) 기아차 부사장, 서영종(55) 현대모비스 부사장, 김태영(57) 현대제철 부사장, 이병석(56) 엠코 부사장 등 7명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승진 인사는 내년 해외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 및 품질 향상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담겨 있다. 승진 임원 중 판매·마케팅 부문이 33%로 가장 많고, 품질·생산부문 30%, 연구개발(R&D) 부문 12%인 점이 이를 말해 준다.

50대 초반의 진출이 많은 점도 눈에 띈다.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한 11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50대이고 이 중 4명이 50대 초반이다.

또 지난 2년간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검찰 조사 등으로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다소 침체된 그룹 분위기를 활기차게 쇄신하기 위해 예년에 비해 부회장, 사장, 부사장급 등 고위 임원의 인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판매와 마케팅 분야의 직급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은 대외 활동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최근 ‘판매 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모든 것을 판매 마케팅 중심으로 구성하겠다. 내년 새 정부가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이에 호흡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인사는 그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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