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플랜트 수주액 300억 달러 첫 돌파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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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돈 번 산유국들 산업시설 확장 잇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알 주베일 산업공단.

그동안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업체가 나눠 가졌던 이 지역 플랜트 시장에 최근 한국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베일에서 7개의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에서만 총 42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고유가에 힘입어 한국의 플랜트 수출이 날개를 달고 있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19일 올해 1∼10월 국내 기업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사상 최초로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플랜트 수출은 설비 또는 공장, 발전소 등을 한꺼번에 수출하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공사에 필요한 부품들도 국내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연계 수출 효과도 크다.

국내 기업들의 연도별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8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01년 101억 달러, 지난해 254억 달러 등으로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플랜트협회 측은 “수출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의 고유가”라며 “석유를 팔아 큰돈을 번 산유국들이 저마다 발전소나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산유국들이 확보하는 오일머니는 지속되는 고유가 덕에 계속 불어나고 있어 한동안은 플랜트 수출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관련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다.

중동에 국한됐던 수주 지역도 최근 들어 다변화되고 있다.

SK건설은 올 9, 10월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잇달아 정유공장 시설고도화사업 등을 수주했으며 현대중공업도 7월 나이지리아에서 5억2000만 달러 규모의 해양 플랫폼 공사를 따냈다.

수주 규모가 대형화되는 것도 눈에 띈다.

올 초 두산중공업이 두바이에서 계약을 체결한 제벨알리 발전소는 규모가 11억 달러를 넘는다. GS건설이 오만에서 수주한 메탄올 플랜트도 7억2000만 달러나 되는 대형 공사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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