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 “임채진씨 등 3명 떡값 받아”

  • 입력 2007년 11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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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거명 3인 “흠집내기 음해… 법적 대응”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2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통해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귀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이 삼성으로부터 이른바 ‘떡값’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변호사의 주장을 인용해 “이 위원장은 삼성의 중요한 관리 대상으로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관리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임 내정자에 대해서는 “2001년 서울지검 2차장일 때 김 변호사가 직접 관리 대상 명단에 넣었고 고교 선배인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이 관리 담당자였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이어 “이 중수부장에게는 현금이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을 본인(김 변호사)이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제단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임 내정자는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을 통해 “사실무근이다. 삼성 측으로부터 어떤 청탁이나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중수부장도 “김 변호사와 대학 선후배인 것은 맞지만 서로 만나 식사를 한 적도 없고 돈을 받은 적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사실무근이다. 이번 발표에 대해서는 추후 법적 대응을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제단은 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불법적인 재산 형성 과정을 보여 주는 사전기획 자료”라며 ‘JY(이 전무의 영문 이니셜)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라는 제목의 4장짜리 문건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임 내정자 등 전현직 검찰 수뇌부 3명에게 삼성이 정기적으로 뇌물을 제공했다는 김 변호사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흠집을 내기 위한 악의적인 음해”라고 반박했다. 삼성은 또 사제단이 공개한 이 전무 관련 문건에 대해 “에버랜드 사건 기소를 앞둔 2003년 10월 검찰의 자료 제출 요청에 따라 이 전무의 주식 취득 과정을 사후에 날짜별로 정리한 변론 자료로 검찰에 제출해 이미 검증되고 해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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