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3곳 중 1곳꼴 “적대적 M&A에 노출”

  • 입력 2007년 11월 7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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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上場) 기업 3곳 중 1곳 가량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300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31.2%는 '적대적 M&A에 노출돼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25.7%는 경영권 공격을 방어할 수단이 없다고 답했고, 코스닥 상장기업과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일수록 경영권 위협에 대한 위기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기업 대부분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대주주 지분 확대(79.4%·중복응답)나 자사주(自社株) 매입(32.3%) 등 막대한 현금이 필요한 대응방식에 의존하고 있었다.

실제로 2001~2006년 기업들이 증권시장에서 배당 및 자사주 매입에 들어간 돈은 65조 원으로, 투자 등 목적으로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30조 원)의 두 배를 훨씬 웃돌았다.

전경련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제한 폐지 등으로 경영권 공격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반면 만 국내 기업들은 마땅한 방어 수단이 없어 경영권 방어에 경영 자원을 소진하고 있다"며 "신주(新株)의 제3자 배정 등 해외에서 허용하고 있는 수준의 방어수단은 마련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유영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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