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韓流” IT 타고 세계로

  • 입력 2007년 11월 7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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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활동 중인 동방신기의 도쿄(東京) 숙소에는 TV 모니터를 닮은 단말기 한 대가 설치됐다. 한국의 팬들이 일본에 있는 동방신기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개발된 이른바 ‘UFO 서비스’를 위한 단말기다. 일본 오리콘차트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누리며 1년 가까이 일본에 머무르고 있는 동방신기는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는 한국 팬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이 서비스를 통해 보완하고 있다. 기존의 종이 팬레터를 대신한 이 디지털 팬레터의 서비스 가입자는 약 15만 명에 이른다. 동방신기에게 전달되는 문자메시지만 하루에 1만여 건.》

UFO 서비스는 현재 보아, 슈퍼주니어, 빅뱅, 원더걸스 등 다른 스타급 가수들도 활용하고 있다.

○ IT 타고 한류 전파

한국 대중 스타들의 활동 영역이 세계 무대로 확장되면서 팬과의 커뮤니케이션이나 해외 마케팅 활동에 물리적 거리를 극복할 수 있는 정보기술(IT)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보아, 동방신기 등 글로벌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이 분야 사업개발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올 8월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를 표방하며 선보인 ‘아이플닷컴’(www.iple.com)이 대표적인 예로, 이 사이트는 미니홈피 형태의 스타 커뮤니티를 비롯해 스타들의 영상, 노래, 라이브 방송, 손수제작물(UCC) 등을 제공한다.

팬들은 국경을 초월해 이 공간을 찾는다. 실제 보아의 스타 커뮤니티 방명록에는 세계 각지의 팬들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SM그룹 홍보팀 정규창 씨는 “아이플닷컴의 전체 회원 1400만 명 가운데 신규 회원의 30%가 해외 가입자”라며 “올해 열린 글로벌 UCC 오디션에서도 전체 참가자 8000명 중 60%가 일본, 중국, 베트남, 미국, 캐나다 등의 해외 참가자였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JYP엔터테인먼트도 현지 포털 시나닷컴, 삼성전자와 함께 ‘중국 UCC 스타 선발대회’를 열며 중국 젊은이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 팬과의 거리 좁히는 대안으로 급부상

한국 스타의 해외 마케팅에는 통신, 온라인 서비스뿐 아니라 게임도 활용되고 있다.

넥슨모바일이 최근 개발해 이번 달부터 일본의 이동통신기업 소프트뱅크의 휴대전화에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기프트, SS501과의 거리’는 인기그룹 ‘SS501’이 게임의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휴대전화 사용자가 게임 속에서 SS501의 멤버 캐릭터와 데이트를 즐기며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게임이 진행될 때마다 서로의 거리가 좁혀지는 데이트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일본의 또 다른 이동통신사인 KDDI 및 NTT도코모에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 CNN은 한국의 IT 문화를 조명하는 특집 방송에서 “한류 열풍의 배경에는 세계 어느 시장에 내놔도 손색없는 콘텐츠 제작 기술이 있다”며 이를 활용한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마케팅 전략 및 UCC 열풍에 주목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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