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의 증시전망대]펀드자금 늘지 않으면 2000 어려워

  • 입력 2007년 10월 20일 03시 00분


중국관련주 상승 탄력 회복이 관건

예상보다 빠른 상승으로 누적됐던 피로감이 일부 표출되면서 코스피지수 2,000을 중심으로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한 한 주였다. 기관의 매입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주 후반에는 프로그램 매물까지 수급 부담으로 가세해 숨고르기가 불가피했다.

상승 종목이 한정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심해진 상황이어서 자금 유입세가 늘어나지 않는 이상 매기(買氣) 확산이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기존에 장을 주도하던 종목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데 따른 시세 부진은 다음 주에도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주 초반 코스피지수가 2,000을 다시 넘어서기는 했지만 상승 구간에서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많은 기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상승 탄력 둔화는 물론 조정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현상은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제한되면서 기관의 매입 여력이 감소해 수급상 모멘텀이 소진된 결과로 분석된다. 자금 여력이 줄어들면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기존 보유업종에 대한 수익률 관리를 우선하게 되고 이에 따라 기존 주도주에 대한 편애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실적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데 기존 주도주의 실적은 추격 매입에 나설 만큼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수급 여건도 부진해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미국의 기업 실적이 양호하지 못하고 경기둔화 우려까지 반영되면서 미국 증시의 안전판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주가가 상승하려면 국내 증시에 호재가 나와야 하지만 지금은 중국 관련주가 상승 탄력을 잃고 있어 주가 상승을 쉽게 전망하기 어렵다. 자금이 확보되면 대안을 찾을 수 있겠지만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코스피지수 2,000에 다시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중국 관련주가 힘을 잃으면 대안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대안을 찾기보다는 ‘현금이냐, 주식이냐’의 선택을 할 시점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 1,940 선까지는 현금을, 그 이하에서는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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