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강문석 이사 해임 검토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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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차남 강문석 이사가 채권자에게 회사의 등기이사직을 주는 조건으로 20억 원을 무이자로 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1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 경영진과 강문석 이사 측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경영권 분쟁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동아제약은 2004년 9월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던 강 이사가 K 씨에게 20억 원을 무이자로 빌리는 대가로, K 씨를 동아제약 자회사 및 동아제약의 등기이사로 취임하게 하고 회사에 박스 등을 납품하도록 협조한다고 약속한 내용의 공증 문서를 18일 공개했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 이사를 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할 방침이며, 이사회를 통해 해임 등의 책임을 묻는 방안도 법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 이사 측은 전날 “현 경영진이 650억 원의 자사주 매각을 위해 150억 원의 비용을 쓰고, 983억 원의 채무보증을 섰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강 이사는 이날 오전 9시 반경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제약 본사 1층 로비에서 이번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직원들에게 에워싸였다가 쓰러져 고려대 병원으로 실려 갔다.

강 이사 측은 “강 이사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현재 동아제약 측의 주장을 확인 중이다”며 “현 경영진은 임시 주총의 본질과 동떨어진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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