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토공 사장 연임될 듯

  • 입력 2007년 10월 12일 03시 03분


김재현(사진) 한국토지공사 사장이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 말기에 공기업 사장의 연임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11일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전윤철 감사원장처럼 차기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논란도 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기획예산처와 토공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예산처에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 사장을 연임 후보자로 심의해 줄 것을 의뢰했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16일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다음 달 중 재임명된다.

공기업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1년씩 연임할 수 있으며 횟수 제한은 없다.

그동안 정권 말기에 공기업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새로 사장을 뽑거나 연임하기보다는 새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임기를 연장하거나 부사장 등이 직무대행을 하는 게 관례처럼 여겨져 왔다.

토공 관계자는 “김 사장은 연임을 주저했지만 청와대의 잇따른 권유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남북경제협력 등에서 토공이 실무를 맡고 있는 데다 혁신도시 건설 등 현 정부의 주요 사업을 정권 말까지 차질 없이 끌고 가기 위해 김 사장의 연임을 선택했다는 관측도 있다.

김 사장은 조선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토공에 입사해 사업개발본부장과 택지본부장을 거쳐 2004년 11월 토공에서 두 번째로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이 됐다.

한편 김 사장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황해남도 해주경제특구 건설에 대해 “해주특구를 단순한 공업단지를 넘어 농업, 수산업, 광물산업을 포함한 복합도시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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