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달, 새 등산화 신고 가을 향기 맡아 볼까

등산의 계절 가을, 내 발에 맞는 등산화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게 산에 오르기 좋은 날씨다. 최근에는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벼운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간단한 산행이라는 이유로 운동화를 신은 채 산에 오르는 초보 등산족도 종종 눈에 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 정용재 마케팅팀장은 “산에 오를 땐 발목에 무리가 가거나 바위에서 미끄러질 위험이 있으므로 최소한의 안전장비인 등산화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요즘에는 등산복의 트렌드가 점점 산뜻하고 알록달록해지면서 등산화 역시 어두운색 일색에서 벗어나 디자인이 한층 화려하고 밝아졌다. 올가을에는 K2,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컬럼비아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가족 단위의 등산객을 겨냥해 어린이용 등산화까지 앞 다퉈 내놓는 추세다.

○ 어떤 등산화를 고를까

등산화를 고르기 전에 자신이 오를 산의 지형, 등산에 걸리는 시간 등을 따져 봐야 한다. 단시간의 간단한 산행이라면 무게가 가볍고 발목이 짧은 경등산화가 알맞다. 장기간의 험한 산행에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발목까지 감싸 주는 중등산화가 적합하다.

간단한 트레킹에는 밑창이 부드러운 등산화가 편하지만 거친 산길을 오를 땐 바닥의 충격을 발바닥 전체로 골고루 분산시켜 주는 딱딱한 밑창을 가진 등산화를 선택한다.

코오롱스포츠 유지호 상품기획팀장은 “우리나라의 산악지형은 바위가 많은 편이어서 발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비브람창이 사용된 등산화가 좋다”고 말했다.

눈이나 비가 내릴 땐 등산화 속에 물이 스며들기 쉬우므로 고어텍스 같은 방수 소재로 만든 등산화가 좋다. 고어텍스는 얇은 막으로 돼 있어 등산화 속에 모래나 작은 돌이 들어가면 손상되기 쉬우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보통 등산화의 무게는 500∼600g에 이르는데 등산화가 무거우면 다리에 무리가 간다. 최근에는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400g대의 초경량 등산화도 나왔다.

등산화를 구입할 때는 발이 부어 있는 오후 시간을 선택하는 게 기본이다. 일반 양말보다 두꺼운 등산용 양말을 신은 채로 등산화를 신어 보는 게 좋다. 또 대부분의 사람은 양발의 크기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양쪽 등산화를 모두 신어 봐야 한다.

사이즈는 원래 신는 신발보다 5mm 정도 큰 게 좋다. 등산화가 발에 딱 맞으면 산에서 내려올 때 발끝이 앞으로 쏠리면서 마찰이 일어나 발이 아프게 된다. 등산화가 너무 크면 빈 공간에서 발이 움직여 쉽게 피로해진다.

○ 이렇게 손질하세요

산에서 돌아오면 등산화의 바닥과 겉에 묻은 흙을 잘 털어내고 부드러운 헝겊에 물을 묻혀 먼지를 닦아낸다. 등산화를 물에 넣어 빨면 소재로 사용된 가죽이 손상되거나 형태가 뒤틀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등산화 내부는 안창을 들어낸 뒤 헝겊으로 닦고 미세한 부분은 칫솔을 사용한다.

등산화가 물에 젖었을 경우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손질이 끝나면 등산화 안에 신문지를 구겨 넣어 신발장에 보관해야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냄새를 없애려면 신발용 냄새 제거제나 숯, 원두커피 찌꺼기 등을 주머니에 담아 등산화 속에 넣어 둔다.

○ 등산용품 기획전 풍성

가을 등산 철을 맞아 아웃도어 브랜드를 비롯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는 등산화와 아웃도어 용품을 할인해 주는 기획전을 잇달아 열고 있다.

K2는 14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가을 산행 특가전’을 연다. 고어텍스 등산화를 10만 원부터 판매하며 고어텍스 등산화 신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등산화 가방을 준다. 또 다음 달 18일까지 도봉산, 북한산 등 서울 경기 지역의 산에서 ‘K2 산행 안전 캠페인’을 벌여 등산화를 무료로 수선해 준다.

블랙야크는 21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산 프로모션’을 열고 1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신상품 25% 할인 쿠폰을, 25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고급 이너 재킷을 준다.

컬럼비아는 14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당일 3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플리스 재킷을 사은품으로 준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