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환경’ 상생의 현장을 가다]美텍사스 주 오스틴 삼성전자

입력 2007-09-29 03:19수정 2009-09-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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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된 반도체 공장의 폐수가 오스틴 시 하수구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이 물은 하류의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콜로라도 강물과 섞인다. 론 브룩스 SAS 부장은 맑은 빛을 띠는 폐수를 손으로 가리키며 “항상 기준치 이내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획일적인 환경 규제와 기업 활동의 충돌은 한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다.

한강 상수원 지역인 경기 이천시에 구리공정을 사용하는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려다 환경당국의 반대로 포기해야 했던 하이닉스반도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환경에 대해 한국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갖춘 선진국들은 발전된 환경기술을 활용해 ‘환경 보호’와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

공장 설립이나 개발을 무조건 막아 환경을 보호하려는 후진적 환경정책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뿐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에 앞서 각종 환경문제를 경험했으며 이를 통해 ‘상생(相生)의 환경정책’을 찾아낸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현지에서 취재했다.》

‘반도체 공장=유해물질 배출시설’ 인식 깼다

한국서 논란된 구리공정, 까다로운 美환경기준 통과

지난달 28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 시의 삼성전자 반도체생산단지(SAS).

주변을 지나는 IH-35번 도로변에는 광대한 옥수수밭 한가운데 들어선 공장 전경이 담겨 있는 대형 광고판이 우뚝 서 있다.

반도체 제조는 첨단 산업이지만 생산 과정에는 인체에 유해한 수십 종의 화학물질이 쓰인다. 하지만 1996년 이 단지에 1공장을 짓기 시작했을 때도, 올 6월 2공장이 완공되는 과정에서도 환경단체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35억 달러(약 3조2550억 원)가 투입돼 올해 완공된 2공장은 첨단 방식의 구리공정을 채택할 예정이다. 유해물질 배출 논란 끝에 무산된 경기 이천시 하이닉스반도체 증설 공장에 적용하려던 것이 바로 이처럼 구리를 쓰는 공정이다.

하지만 환경기준에 엄격한 오스틴 시는 구리공정 도입을 선선히 인정했다. ‘폐수처리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던 SAS가 환경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2공장 준공식 때에는 텍사스 주지사, 오스틴 시장, 이 지역 상하원 의원들이 총출동해 축하했고 현지 언론들도 “삼성이 황무지를 노다지로 바꿔 놓았다”며 대서특필했다.

한국에서는 유해물질 배출 시설로 지목됐던 반도체 공장이 미국 땅에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친환경 첨단생산 시설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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