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업씨 중견 금속社 인수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4분


코멘트
137억 들여 최대주주로… “지인 여럿이 자금 모아”

현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2차장을 지낸 이상업(60·사진) 씨가 중견 상장(上場) 부품회사인 유성금속의 최대주주가 됐다.

유성금속은 20일 공시를 통해 “이씨가 회사의 기존 최대주주인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회사 지분 25.49%(145만8000주)를 137억 원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 씨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은퇴를 했으니 다른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인수자금과 관련해서는 “전부 다 내 돈으로 인수한 것은 아니고 지인(知人) 여럿이 모아서 자금을 마련했으며 내가 기여한 정도는 인수자 이름을 빌려 준 정도”라면서도 자신의 투자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 씨는 2006년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토지 9000만 원 △빌라 및 오피스텔 전세보증금 6억 원 △예금 1억9800만 원 등 10억222만 원을 신고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희상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의 매제로 경기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수사국장, 경찰대학장 등을 거친 뒤 2004년 12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국정원 2차장을 지냈다.

한나라당은 올 8월 “이 씨가 2005년 국정원 국내 담당 2차장으로 재직할 때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부동산 거래 내용에 대한 열람을 주도했다”며 이 씨와 김만복 국정원장 등 6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1962년 설립된 유성금속은 45년간 산업용 볼트와 너트 등을 생산해 국내 주요 조선업체 등에 납품해 온 중견 금속부품 회사다.

유성금속은 7월 투자회사인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뒤 잇따라 신규사업을 발표해 증시에서 인수합병(M&A) 관련 주식으로 관심을 모았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