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유전 보유한 해외기업 인수 추진”

  • 입력 2007년 9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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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촌상 수상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유전 보유한 해외기업 인수 추진”

《허동수(64·사진) GS칼텍스 회장은 “생산유전을 보유한 해외기업 인수에 연간 투자 여력인 최대 1조5000억 원까지 투자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허동수 사장은
△1943년 경남 진주시(진양군) 출생
△1960년 보성고 졸업
△1966년 연세대 화학공학과 졸업
△1971년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화학공학 박사
△1971년 미국 셰브런연구소 입사
△1973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 입사
△1994년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2003년 LG칼텍스정유 회장
△2005년 GS칼텍스 회장

그는 또 아시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값싼 중질유를 원료로 이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등유 경유를 생산하는 ‘고도화 설비’의 증설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인촌상 산업기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허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가진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GS칼텍스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고도화 설비 증설 속도 낼 것”

GS칼텍스가 최근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도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허 회장은 “현대오일뱅크를 합병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와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도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인수전 과열로) 입찰 과정에서 합리적 수준 이상으로 가격이 오르면 무리해서 인수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또 SK에너지 등 경쟁사보다 늦게 자원 개발에 뛰어든 만큼 탐사뿐 아니라 생산 단계의 유전 확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2013년까지 원유 자급 비율을 현재 0%에서 10%로 끌어올리려면 탐사만으로는 어려워 생산유전을 보유한 기업을 스크린하고 있다”며 “좋은 기업만 나타나면 연간 투자 규모인 1조5000억 원을 (한 번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자원 개발 기업에 대해서는 “자원 개발에 성공했다는 기업을 알지 못하며 인수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달 5일 완공한 ‘2차 고도화 설비’에 이어 2010년까지 약 2조7000억∼3조 원을 투자해 ‘3차 고도화 설비’를 완료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허 회장은 “현재 중질유의 가격이 유지된다면 3차 고도화 설비의 완공 이후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영업이익(6700억 원)의 약 45%인 30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GS그룹, ‘M&A로 성장동력 찾는다’

GS칼텍스의 M&A에 대한 강한 의지는 최근 GS그룹의 행보에서도 엿볼 수 있다.

허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창수(59) GS홀딩스 회장은 이달 초 주요 계열사 경영진 50여 명이 참석한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인수합병(M&A)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성장을 이뤄 갈 것”이라고 밝혀 M&A에 적극 참여할 뜻을 분명히 했다.

허동수 회장은 이와 관련해 “GS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우조선의 주가가 크게 올라 쉽지는 않겠지만 중국 조선업의 성장 속도, 이에 따른 대우조선의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그룹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의 주요 고객이 에너지 회사인 만큼 GS칼텍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2000년 10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이던 옛 대우중공업에서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분할됐으며, 현재 31.26%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다.

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7∼12월) 대우조선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며, 두산그룹 포스코 등이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허 회장은 GS그룹이 대우인터내셔널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재계 일각의 소문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 GS는 (대우인터내셔널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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