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24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07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국제콘퍼런스’ 개회사를 마친 뒤 본보 기자와 만나 “제주 발언은 차기 대통령에게 법치(法治)를 하고 국민에게 경제에 대해 잘 설명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는 법치를 하는 것이고 법치를 통해 경제가 잘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얘기였다”며 “그걸 일각에서 오해해 전달했고 그런 오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게 (확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발언으로 전경련 활동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달라질 게 없다”고 못 박았다.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돼 전경련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도 “하반기에도 전경련은 경제가 잘될 수 있도록 활동하는 데 위축되지 않을 것이며, 그것(이 후보 확정)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둘째아들인 조현범 부사장은 이 후보의 사위다.
조 회장은 지난달 25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전경련 주최로 열린 ‘하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글로벌 경쟁시대에 외국 지도자들은 경제를 제일 우선하고 있으나 한국 지도자들은 국민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 좇고 있다”며 “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제일로 하는 경제대통령이 돼 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제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강연 직후 정치권에서는 조 회장이 사돈 관계인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반면 재계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순 있지만 경제단체 수장(首長)이 차기 대통령에게 ‘경제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주문한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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