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뼈 때문에…”

  • 입력 2007년 8월 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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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줄고 “수입중단” 목소리도… 정부, FTA비준 앞두고 속앓이

미국산(産)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척추뼈가 발견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검역 중단 소식이 알려진 뒤 미국산 쇠고기 매출이 20∼30% 감소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측도 판매가 10%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대형 할인점에는 환불을 요구하거나 안전성 여부를 묻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미국산 쇠고기는 그동안 수차례 검역 과정에서 수입이 금지된 갈비뼈와 내수용 쇠고기 등이 발견됐지만 ‘값싼 쇠고기’라는 점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SRM 발견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는 것.

대형 할인점들은 이미 확보한 물량은 판매하되 미국산 쇠고기 매출이 계속 저조하고 여론이 악화될 경우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 측의 해명과 재발 방지대책이 미흡하면 그때 수입중단 조치를 내릴 것”이라며 당분간은 검역중단 방침을 고수할 것임을 내비쳤다.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앞두고 미국이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데다 국내 여론까지 악화돼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됐다.

올해 들어 검출된 통뼈 등 7건의 위반 사례에 대한 미국 측의 보완대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터져 원인을 밝혀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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