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유가정보 공개 전면 중단

  • 입력 2007년 7월 3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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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회사들의 유가 정보 제공이 전면 중단됐다. SK에너지는 29일 “주간 단위로 공개해 왔던 휘발유 등 석유 제품의 ‘공장도 기준가격(공장도가격+세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GS칼텍스도 지난달 20일 기준가격 공개를 중단했으며,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아예 관련 정보를 비공개로 하고 있다.

SK에너지 측은 “정부가 이달 말부터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을 매월 결산해 발표할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면 소비자가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유가 관련 정보 제공을 중단하는 것은 정유사의 공장도 기준가격과 ‘체감’ 석유가격의 차이가 커 그동안 소비자의 불만이 적지 않았던 점에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정유사는 매주 기준가격을 정한 뒤 주유소의 등급에 맞춰 30개 안팎의 할인가격을 달리 적용해 공급하고 있어 주유소에 따라서는 공장도 기준가격과 개별 주유소 가격 간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

GS칼텍스는 유가 정보 공개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공장도 기준가격이 내려도 일부 주유소 가격이 오르면서 ‘엉터리’ 가격 정보를 제공한다는 비난이 있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석유 수입업계 관계자는 “정유사가 공장도 가격을 추정할 수 있는 기준가격을 공개하지 않으면 유가 결정의 투명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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