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의 증시전망대]‘놀란 증시’ 안정 찾는데 시간 걸릴 듯

  • 입력 2007년 7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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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인 코스피지수 2,000을 돌파했지만 이후 1,900 선이 무너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주 초반까지는 국내 자금의 지속적인 주식 매수가 나타나는 가운데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로 해외 증시가 급락하고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는 하락세로 반전됐다. 코스피지수의 단기 급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감도 한몫 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증시의 조정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해외 증시의 안정 여부가 국내 증시의 조정 폭과 기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해외 증시 이슈 가운데서도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시장 파급 효과가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다.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던 미국의 주택 관련 지표들이 다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이 신용시장을 경색시키면서 차입매수(LBO) 방식의 인수합병 자금 대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같은 해외 증시의 악재 요인은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외국인은 8500억 원에 이르는 대량 매도세를 보였다. 기존의 외국인 대량 매도는 한국 증시의 강력한 상승세를 맞아 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이지만 27일의 대량 매도는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과 기관의 주식 매입만으로는 주가를 계속 떠받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미 20일 이동 평균선을 이탈한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국내 증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예상되지만 해외 증시의 안정 여부 등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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