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정비소]집중호우 잦은 7, 8월 안전운전 이렇게

  • 입력 2007년 7월 2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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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면 ‘조심운전’을 하면서도 비가 내릴 경우 특별히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다.

비 오는 날도 눈길만큼이나 미끄러운데, 운전자들이 조심하지 않아 빗길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름휴가철이고 집중호우가 잦은 7, 8월에는 빗길 사고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빗길에서 운전할 때 주의할 점을 정리해 봤다.

○ 빗길에서는 더욱 부드럽게 운전해야

장마철 빗속에서는 평소보다 20% 이상 속도를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비가 처음 내리기 시작할 때 노면이 많이 젖지 않았다고 방심하기 쉬운데, 오히려 비가 많이 내렸을 때보다 더 미끄러울 수 있다.

노면에 쌓여 있던 먼지나 차에서 떨어진 기름이 씻겨 내려가기 전에 빗물과 섞이면서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미끄러운 막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빙판길처럼 제동거리가 엄청나게 길어져 사고의 확률이 높다.

급한 커브 길을 통과할 때는 갑자기 핸들을 꺾지 말고 미리 충분히 속도를 늦춘 다음 운전대를 부드럽게 조작해야 차가 도로 밖으로 튀어나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급격히 운전대를 움직이면 한쪽 타이어에 하중이 집중되면서 저속에서도 미끄러질 수 있다.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근처나 움푹 파인 도로에 고인 물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다만 미처 피하지 못했다면 운전대와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조작하면서 통과해야 한다. 타이어가 물에 뜬 상태에서 급(急)조작을 하면 눈길처럼 미끄러진다.

이때 주의할 점은 운전대를 꽉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웅덩이를 통과할 때는 운전대가 갑자기 꺾일 수 있기 때문에 왼손과 오른손을 9시와 3시 방향으로 유지해야 한다.

물웅덩이를 통과한 뒤에는 브레이크를 가볍게 밟아 제동장치의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한국모터스포츠협회(KMSA) 최광년 대표는 “빗길에서는 운전대를 부드럽게 조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야간에 차선이 잘 안 보이면 전조등이 비치는 가장 먼 곳을 보면서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비는 빗길 운전의 기본

타이어가 많이 닳았으면 미끄러질 확률이 두 배로 증가한다. 타이어 상태를 운전자 스스로 자주 점검해서 닳았다고 판단되면 더욱 속도를 줄여야 한다.

과도하게 폭이 넓은 튜닝용 타이어를 넣은 차도 물이 고인 길을 지날 때 타이어가 수면 위로 뜨면서 미끄러지기 쉽다.

시야 확보도 평상시보다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유리창의 빗물을 닦아내는 와이퍼가 오래됐다면 새 와이퍼로 교체해 놓는 것은 필수.

평소 차체를 닦을 때 사용하는 브러시로 앞 유리창을 닦는 것도 피해야 한다. 유리창에 기름기가 남아 있으면 와이퍼가 새것이라도 물이 잘 닦이지 않을 수 있다.

유리창에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에어컨과 히터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유리가 습기로 뿌옇게 흐려질 때 에어컨과 히터를 틀면 금방 시야가 확보된다. 또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면 바깥 유리창에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내 온도를 24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첨단안전장치 있으면 유리

차체가 미끄러질 때 자동으로 자세를 잡아 주는 전자식자세제어장치는 수입차의 전유물이었으나 최근에는 국산 소형차까지 적용되고 있다.

회사별로 VDC, ESP, DSC 등으로 불리는 이 장치는 커브 길에서 차체가 미끄러질 때 큰 효과를 낸다. 이 장치를 달았을 경우 사고율이 5% 이상 감소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제동력을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적절히 배분하거나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제동력을 증가시켜 주는 브레이크 보조시스템들(EDB와 BAS)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정헌 오토미디어 대표는 “첨단 제동장치는 전문 레이서의 실력과 맞먹는 능력을 보인다”며 “하지만 첨단 장치가 있어도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시동을 걸기 전 신발의 물기를 제거해 페달 조작 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여름철 비오는 날 자동차 운전요령과 관리법
항목운전 요령과 관리법
운전 요령평소보다 20% 이상 감속
운전대와 브레이크 부드럽게 조작
급한 커브길 통과 시 미리 감속
물웅덩이 통과 시 운전대 꽉 잡기
시야 확보에 더욱 신경 쓰기
시동 걸기 전 신발의 물기 제거
차 관리법타이어 마모 정도 확인
새 와이퍼로 교체
차체 닦는 브러시로 앞 유리창 닦지 말기
효율적인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습기 제거
첨단 제동장치 적극 활용

자료: 현대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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