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 전경련회장-權 공정위장 비공개 회동 “자주 만납시다”

  • 입력 2007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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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비공개 만찬을 갖고 기업 정책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조 회장과 정부의 대기업 정책 주무 장관인 권 위원장이 사석(私席)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과 권 위원장은 지난달 말 서울시내의 한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정부의 기업 정책과 기업 현실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전경련의 요청으로 열린 이날 만남에는 전경련에서 조 회장, 이윤호 상근부회장, 이승철 전무가 참석했고 공정위에서는 권 위원장과 함께 이동규 사무처장, 한철수 경쟁정책본부장이 자리를 같이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공정거래법 개정 과정에서 재계 의견을 반영해 줘 감사하다”면서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등으로 기업들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권 위원장은 “공정위가 민간 경제계에 경쟁원리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재계도 계속 기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조 회장이 “전경련은 기업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히자, 권 위원장은 “전경련이 ‘재벌의 대표 단체’가 아니라 ‘기업의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또 “기업 정책과 관련해 정부와 재계의 시각차가 여전히 크다”며 “기업 정책의 중장기 방향에 대해 양측이 서로 협의하고 토론하며 시각차를 해소해 보자”고 제의했다. 조 회장은 “양쪽의 목표는 결국 기업이 잘되도록 해 국가경제를 선진화하자는 것 아니냐”며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처음 만나 서먹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시작했지만 대화가 오가면서 어느 정도 공감대를 넓힐 수 있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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