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미래의 고객 잡아라”

  • 입력 2007년 7월 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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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대학생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주식모의투자대회 개최, 동아리 지원 등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마련한 증권사 업무 체험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 사진 제공 삼성증권
증권사들이 대학생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주식모의투자대회 개최, 동아리 지원 등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마련한 증권사 업무 체험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 사진 제공 삼성증권
대학생 모의투자-동아리 지원… 우량고객 확보 - 인재 발굴 통로로

2004년 동양종합금융증권이 개최한 실전주식투자대회인 ‘영파워랠리’에서 8위에 입상한 권용문(29) 씨는 현재 동양증권 금융센터역삼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대학생 때 다른 2개 증권사가 주최한 대회에서도 입상했지만 동양증권을 선택했다.

권 씨는 “동양증권이 대학생 대상 주식투자동아리를 지원하고 투자설명회도 적극 개최하는 등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됐다”며 “대학생 때부터 동양증권을 이용하고 입사까지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증권사들이 대학생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객으로 인연을 맺은 대학생들이 해당 증권사에 취업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인재 발굴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6일부터 6주간 일정으로 대학생 주식 모의투자대회를 열고 있다. 대학생 대상 투자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4월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에 ‘한국증권 대학생 커뮤니티 카페’를 개설해 각종 보고서와 투자교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대학생들을 회사로 초청해 회사 업무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동아리 차원 또는 학교 수업의 일환으로 모의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대학생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신세대 직장인들이 입사와 동시에 펀드에 가입하거나 주식 투자에 나서면서 주요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김봉수 키움증권 사장은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중 실제 취업 후 우량 고객이 되는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특히 모의투자대회 참가 등을 통해 특정 회사의 주식거래프로그램에 익숙해지면 해당 증권사를 계속 이용하는 경향이 높다고 한다.

서강대 수학과 3학년 김인철(24) 씨는 “여러 증권사의 주식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증권 대학생 커뮤니티 카페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이 회사 프로그램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증권 측은 “지난해부터 대학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시작해 현재 5300여 명을 확보한 상태”라며 “데이터를 분석해 대학생에게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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