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카 장단점 알고 선택하자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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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TT
아우디 TT
《‘오픈카+싱그러운 여름날+짙은 선글라스+해변 길.’ 누구라도 한 번쯤은 연출해 보고 싶은 꿈같은 장면이다. 한국의 자동차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컨버터블 혹은 카브리올레로 불리는 오픈카를 한 번쯤 소유해 보고 싶어 하는 운전자들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 과거 4, 5종에 불과했던 오픈카 모델이 최근 20여 종으로 늘어났고 가격도 현대자동차 그랜저 수준인 3000만 원대부터 구입이 가능해졌다. 게다가 자동차문화가 다양화되면서 ‘졸부’들이나 타는 차라는 시선도 줄어들어 구입하는 데 조금만 용기를 내면 된다.》

○즐거움만큼 고통도 따른다

오픈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지붕이 열린다는 것이다. 지붕을 열고 교통량이 적은 산길이나 바닷길을 달리면 모든 시름이 바람과 함께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에다 개구리나 풀벌레 소리마저 들리면 기계 덩어리인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혼연일체가 된 듯한 착각마저 들 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오픈카의 꿀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

우선 소음이 크다. 지붕이 직물로 이뤄진 소프트톱은 닫고 다녀도 창문이 살짝 열렸을 때처럼 외부 소음이 실내로 들어온다. 고속으로 달릴 때는 바람소리도 상당히 크게 들린다.

금속이나 유리 재질로 된 하드톱은 소프트톱보다는 소음이 적은 대신 노면이 거친 곳에 가면 차종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지붕이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다. 또 이들 오픈카는 비가 많이 올 경우 일부 차종은 조금씩 빗물이 실내로 스며들기도 한다. 4인승이라도 뒷좌석에 성인이 편안하게 타기는 힘들고 트렁크 공간은 동급의 승용차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런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을 때 오픈카를 탈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잘 알고 골라야 후회 ‘0’

오픈카는 지붕의 종류에 따라 소프트톱과 하드톱, 크기에 따라 2인승과 4인승으로 나뉜다. 4인승이라도 뒷좌석이 아주 좁은 ‘2+2’ 스타일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아니고는 뒤에 앉기 힘들다.

소프트톱은 오픈카 고유의 멋이 있는 반면 직물로 된 지붕을 잘 관리해야 한다. 소프트톱의 지붕은 찢어지기 쉽기 때문에 외딴곳에 주차할 때는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하드톱은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지만 대체로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지붕을 닫았을 때 일반 세단과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구입자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다.

2인승은 실용성이 크게 떨어져 주말이나 기분을 낼 때 타는 ‘세컨드 카’의 개념으로 구입해야 한다. 그 대신 운동성이 뛰어난 편이라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준다. 2명이 함께 골프를 치러 가는 일이 있다면 골프 장비를 넣을 공간이 없기 때문에 2인승은 곤란하다. 4인승은 성인을 뒷좌석에 잠시 태울 수는 있지만 장거리를 이동하면 불평이 쏟아진다.

5∼9월 햇볕이 강할 때는 낮에 오픈을 하고 다니기 힘들다. 얼굴이 금세 익어 버린다. 일부 차종은 폭우가 올 때 비가 샐 수도 있어 가급적 몰고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지붕을 열고 달릴 때 대체로 2인승은 시속 100km, 4인승은 70km까지 들이치는 바람을 참고 운전할 만하다. 2인승은 실내가 좁아 달릴 때 공기 소용돌이가 적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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