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기름값…원유 도입 단가 7개월 만에 최고

  • 입력 2007년 6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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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油價) 상승으로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 도입 단가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원유 도입 단가는 배럴당 66.15달러로 작년 10월(66.31달러) 이후 처음으로 66달러를 넘어섰다.

원유 도입 단가는 작년 12월 이후 4개월간 배럴당 50달러대에서 머물렀지만 올해 4월 60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달에는 66달러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원유 도입 단가는 국제유가에 운송료와 보험료 등을 더한 것으로 한국에 들여오는 실질적인 원유 가격이다. 이 때문에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원유 수입 금액은 218억61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지만 이는 유가 상승으로 수입 물량이 정체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편 1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0.35달러 오른 배럴당 68.00달러에 마감돼 4월 13일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이날 장중 한때 배럴당 68.30달러까지 올라 작년 9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WTI는 지난주에만 배럴당 3.24달러 오르며 전주 대비 5% 뛰었다.

유가는 13일 미국 에너지부가 “미국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5월 초 이후 가장 낮은 89.2%에 그쳤다”고 발표함에 따라 휘발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데다 일부 정유 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석유제품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당분간 유가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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