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 15~25% 떨어질 수도…SK네트웍스, 직수입 검토

  • 입력 2007년 6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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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종합상사 사업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가 올해 안에 벤츠, BMW, 렉서스 등 고급브랜드 수입차를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네트웍스가 병행수입업체(비공식 딜러)처럼 미국 등 해외 딜러에서 직접 차를 수입할 경우 가격이 지금보다 15∼25% 낮아질 수 있어 국내 수입차 시장에 커다란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31일 “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직수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으로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국내 수입차 법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들은 거품이 있다”면서 “차량을 직수입해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지금까지 수입차 국내 법인과 제휴해 수입차 공식 딜러 자격으로 인피니티, 볼보 등 8개 차종을 판매해 왔다.

기존 판매 차종은 공식 딜러 자격을 유지하되 다른 수입 차종은 직접 수입해 팔겠다는 게 SK네트웍스 측의 설명이다. 앞으로 직수입할 차종에 대해 벤츠, BMW, 렉서스 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가 이들 차종을 직수입하면 국내 수입차 가격 인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가격은 공식 딜러와 병행수입업체에 따라 많게는 몇 천만 원의 차이가 있다. 예컨대 벤츠 S500의 경우 병행수입자를 통해 구입하면 최대 4000만 원 정도 싸다.

수입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병행수입업체가 까다로운 정비와 리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모르겠다”며 “일본도 이미 10년 전에 병행수입업체들이 난립했다가 대부분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네트웍스 측은 “자동차 정비와 판매 분야에 광범위한 인프라를 갖고 있어 수입차 애프터서비스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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