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줄어도 기부금은 늘어… 전년에 비해 21%나 급증

  • 입력 2007년 4월 19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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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 규모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 517개 업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공익기관과 자선단체 등에 낸 기부금은 모두 1조3148억 원으로 전년보다 21.20%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21%로, 전년(0.19%)보다 0.02%포인트 증가했다. 1000원어치 매출을 올릴 때마다 21원을 기부한 셈이다.

조사 대상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619조542억 원으로 전년보다 6.4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37조7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2% 감소했다.

업체별 기부금 액수는 삼성전자가 1752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포스코(1353억 원), 한국전력(1057억 원), SK텔레콤(1030억 원), KT&G(989억 원), KT(542억 원), SK(408억 원), CJ(319억 원) 등의 순이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SBS로, 매출액의 4.82%인 317억 원을 기부했다. 이어 KT&G가 매출액의 4.37%인 989억 원을, 한독약품이 매출액의 2.48%인 60억 원을 각각 기부했다.

SBS는 방송위원회로부터 전파사용 재허가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방송국 설립 당시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했던 미납금 300억 원을 내면서 매출액 대비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납부하게 됐다.

한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LG전자,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한솔제지, 제일기획, 현대건설 등은 기부금이 매출액의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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