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장 1호 연말께 나올 듯

  • 입력 2007년 4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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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상장과 관련해 생보업계가 앞으로 20년간 1조5000억 원의 공익기금을 마련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생보사 상장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본보 6일자 B3면 참조▽

▶ 생보사 공익기금 1조5000억 출연

지금까지 생보사는 자산재평가 차익을 상장 전에 배분하는 방식과 관련한 논란으로 상장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생명보험협회 남궁훈 회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생명보험업계 공동의 사회공헌사업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 동부생명 등이 올 하반기(7∼12월)부터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년간 1조5000억 원 기부

남 회장은 “1조5000억 원을 목표로 20년간 기금을 출연하며 기간 내 조성 규모가 미달하는 경우 협의를 거쳐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생보사들은 각각 지정기부금 한도액(세전 이익의 5%)의 5%를 기본적으로 내기로 했다.

그동안 상장 논의의 중심에 있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지정기부금 한도액(세전 이익의 5%)의 30%로 정했다. 다만 교보생명은 자본충실화 시기가 필요해 일정기간 출연비율을 세전 이익 5%의 15∼20%로 하기로 했다. 지급여력비율이 150% 미만인 회사는 출연대상에서 제외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2005회계연도(세전이익 7563억 원) 기준으로 할 경우 연간 출연금이 113억4000만 원이 된다.

공익기금은 소외계층과 노숙자 등의 자활지원센터 건립과 기부보험과 출산장려보험 등 공익성 상품의 개발 및 지원, 업계 자율 민원합의기구 운영, 자살예방 활동 및 생명존중을 위한 연구소 설립 등의 사업에 주로 사용된다.

○교보 동부생명은 연내 상장 추진

공익기금 출연규모 확정에 이어 금융감독위원회도 생보사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 상장 규정의 개정 작업을 이달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여 년을 끌어온 생보사 상장 작업이 본격화된다.

올해 상장요건을 충족하는 생보사는 교보 동부 삼성 흥국 신한생명 등이다. 이 가운데 교보와 동부생명이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경영실적이 좋은 데다 작년 9월 말 기준 내부유보율(납입자본금 대비 잉여금 비율)이 1661%에 이르러 상장기준(25%)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동부생명은 올 3월 결산 때 내부유보율이 28%에 이를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에서 내년 1분기(1∼3월) 사이에 상장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생명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관련 항소심, 삼성차 부채 관련 소송 첫 공판 등 몇 가지 현안이 남아 있어 당장 상장하기는 어렵다.

한편 일부 시민단체는 여전히 ‘상장 차익에 계약자 몫이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생보사 상장 시 계약자 몫을 보장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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