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직원 사칭 인출 사기 급증

  • 입력 2007년 4월 2일 15시 49분


코멘트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은행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사기가 크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동안 금감원 및 시중은행에 신고된 전화사기 건수가 총 2174건에 이른다고 2일 밝혔다.

전화사기는 △2006년 12월 119건 △올해 1월 628건 △2월 294건 △3월 1133건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이번 집계에는 경찰에 접수된 전화사기 건수가 빠져 있어 실제 피해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기범들은 대체로 검찰이나 은행 직원이라고 속인 뒤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알아내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 계좌가 도용됐다며 현 계좌에 남아 있는 금액을 '대포통장'(계좌 개설자와 실제 사용자가 다른 통장)으로 이체하라고 요구한 뒤 이체된 돈을 빼가는 사례도 많았다.

전화 사기범들은 대포통장은 국내에 단기간 머무는 외국인이나 위조 여권을 이용해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전화사기가 늘어남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이 외국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할 때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고, 사기에 이용된 혐의가 있는 계좌를 특별 관리토록 했다.

신원이 불명확한 사람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면 금감원(1332)이나 경찰청(02-3939-112)에 신고하는 게 좋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