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맷집 세졌나…주가 폭락 때도 낙폭 작고 안정적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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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 이후 주가 상승률이 높은 나라
순위국가상승률(%)
1사우디아라비아24.8
2페루16.7
3나이지리아12.2
4베네수엘라12.0
5한국(코스닥지수)11.7
6베트남8.8
7이집트7.6
8모로코6.9
9한국(코스피지수)6.1
10쿠웨이트5.4
2007년 1월 31일∼3월 19일 상승률 기준.
자료: 한국투자증권, 블룸버그

코스닥이 강해졌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중국 및 미국 증시의 급락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가 널뛰기 장세를 보인 데 반해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침이 덜한 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 “코스닥, 달라졌다”

한국 증시가 주저앉았던 지난달 28일과 이달 5일, 코스피지수는 각각 2.56%, 2.71%씩 하락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는 1.73%, 2.14%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월 31일∼3월 19일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11.7%로, 전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상승률 5위를 차지했다. 코스피지수(6.1%)는 9위에 그쳤다.

또 지난해 3분기(7∼9월) 영업이익률은 코스피100에 포함된 업체가 9.7%, 코스닥100에 포함된 업체가 9.6%로 비슷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코스닥 대표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달성하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업황에 대한 개선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거래소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의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형렬 연구원은 “과거에는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기업에 IT기업만 몰려 있었는데, 최근에는 인터넷 여행 교육 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분포되는 등 코스닥 체질도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일시적인 강세일 수도”

코스닥의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은 “세계증시가 많이 올랐던 지난해 코스닥지수는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며 “최근의 강세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따른 매력이 부각된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주가측면에서 볼 때 신뢰할 만한 코스닥 기업이 많지 않다며 “여기에다 대주주 혹은 회사 이름이 수시로 바뀌는 등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것도 약점”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에도 일 년에 한두 번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보다 초과 수익을 낸 적이 있었던 만큼 지금의 강세를 지속가능한 현상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코스닥 기업에 투자할 때는 단순히 주가보다는 기업의 실적이나 존속 가능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승우 연구원은 “업종 대표주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IT 부품주 등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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