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입사원 “연수도 해외로”

  • 입력 2007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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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입사한 현대건설 신입사원 133명 중 토목, 건축 분야에서 일할 70명은 1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떠났다.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리비아 등 중동에 있는 현대건설의 공사 현장에서 1개월간 직무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입사원 전원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해외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해외 현장에 배치됐을 때 빠르게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신입사원 중 나머지 63명은 1차 선발대가 돌아오면 중동으로 떠난다. 신입사원 해외 연수에는 약 10억 원이 들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해외 연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과감히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인재 육성에 나선 대기업들이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사기 진작을 위한 ‘외유형’ 해외 연수였지만 최근에는 해외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지 문화를 익히기 위한 ‘실무형 연수’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두산그룹은 ‘글로벌 경영 원년’으로 선포한 지난해부터 신입사원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신입사원 73명은 지난달 1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옌타이(煙臺) 법인 등을 방문했다. 두산엔진 신입사원들도 1월 5박 6일간 일정으로 중국 협업화단지 개발 현황을 체험했다.

LG전자는 상반기에 채용하는 신입사원부터 해외 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룹 입문교육과 계열사 입문교육 기간의 성적을 평가해 150여 명을 대상으로 유럽과 북미 등 주요 해외 법인에서 2주일간의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의 시장 및 고객, 사업을 이해토록 한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해외산업본부에서 일할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나이지리아 리비아 카타르 러시아 등의 해외 현장에서 3개월간의 직장 내 교육훈련(OJT)을 실시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상하반기를 통틀어 40여 명의 신입사원이 해외 OJT를 다녀왔다”며 “해외 OJT를 마친 사원들과의 면담 결과 해외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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