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호퍼 회장 “BMW+벤츠 합작차 2009년에 선보일것”

  • 입력 2007년 3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최대 라이벌인 BMW와 벤츠가 손잡고 하이브리드카 공동개발에 나섰다.

BMW그룹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사진) 회장은 14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프로젝트하우스(연구개발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임러크라이슬러(벤츠), GM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를 2009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BMW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프리미엄급 후륜구동 하이브리드카를, GM과는 중소형 하이브리드카를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에는 스즈키자동차가 GM과 합작해 2009년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형식의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도요타의 기술 독점을 막고 막대한 개발비용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199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카를 내놔 지난해 말까지 50여만 대를 판매했다.

또 BMW는 이날 ‘효율적 역동성(Efficient Dynamics)’이라는 신(新)전략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운전하는 즐거움’이라는 기존의 가치에 ‘절약하는 즐거움’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차량 무게의 경량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하고 궁극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차를 20년 내에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신차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BMW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5의 후속모델인 X6를 내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생산한다. X5보다 배기량을 높여 힘을 키우고 디자인은 쿠페 형태로 유려하게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BMW그룹은 지난해 미니와 롤스로이스 브랜드를 합쳐 모두 137만3970대를 팔아 2005년보다 판매대수가 3.5%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89억9900만 유로와 28억7400만 유로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13.8%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725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8.5% 성장했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올해 인도 등에 생산 공장을 증설해 14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뮌헨=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