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 사장 “석유소비 감소 대비해 바이오산업 집중 투자”

  • 입력 2007년 3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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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K의 첫 수소 충전소가 대전 연구소에 세워집니다. 신일본석유와 제휴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과 전기 배터리 기술 연구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석유 소비 감소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지요.”

SK㈜는 9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헌철(62·사진) 사장의 대표이사직 연임을 승인했다. 200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온 신 사장은 이번 연임으로 2010년까지 SK㈜를 책임지게 된다. SK㈜ 이사회는 지난달 그의 연임을 확정했다. 주총 직전에 신 사장을 만났다.

○ 우울증-간질 치료제 개발 나서

국내 최대 정유회사를 맡고 있는 신 사장은 정유 사업이 아니라 대체에너지와 바이오산업 등 신(新)사업의 연구개발(R&D)을 강조했다.

그는 수소연료, 배터리 등 대체에너지 사업에 대해 “교토의정서 등의 영향으로 2010년에서 2015년이면 화석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SK는 그때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이어 “우울증 치료제 개발에 이미 1300억 원을 썼고 앞으로 800억 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라며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강조했다. 또 “2009년 시판을 목표로 간질 치료제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해외 사업 비중을 늘려 가겠다”며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윤활유 사업을 더 키우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추가로 짓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글로벌 경영론’을 실천하는 부분이다.

○ “당분간 자사주 추가 매입 없을 것”

SK㈜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자사주 1300만 주를 매입했다.

신 사장은 이에 대해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취한 조치”라며 “주주의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정도면 주주들이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생각하며, 자칫 시장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당분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의 지주회사 전환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전혀 없다”면서도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지주회사 전환은 법률적, 규제적인 측면에서 꾸준히 검토해 온 사항”이라고 말했다.

경영 철학을 묻자 신 사장은 “최고경영자라면 현재의 경영 환경에 근거해 5∼10년 뒤의 비전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솔선수범이 그 방법”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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