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FTA 범국본 집단 단식농성

  • 입력 2007년 3월 12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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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12일 오후 3시부터 청와대 인근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한미FTA 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범국본 관계자는 "범국본 지도부 20여명이 단식농성을 벌일 것"이라며 "협상이 막바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오는 26일에는 1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단식 농성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의 삶을 뒤흔들 한미 FTA협상의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이대로 협상이 타결되면 경제 주권이 미국에게 넘어가게 되는 긴박한 상황인 만큼 필사적인 투쟁 방식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범국본은 반FTA 분위기 확산을 위해 이날부터 매일 저녁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게시판과 토론방 등에 FTA 반대글 남기기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범국본 산하 시청각 미디어 분야 공대위는 최근 방한한 타임워너 회장의 `CNN의 한국어 더빙방송 계획'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이날 오후 청와대 인근에서 갖기로 했다.

리처드 파슨스 타임워너 회장은 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중앙방송과 합작으로 설립한 카툰네트워크코리아 사업의 일환으로 CNN을 한국어 방송으로 내보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대위는 미리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파슨스 회장의 발언은 한국의 방송과 문화주권을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한미FTA 협상 중 미국 방송사 회장을 면담한 것도 부적절한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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