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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7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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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과 일본 등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크게 나빴다.
7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 증시가 폭락한 2월27일부터 후유증이 지속된 이달 5일까지 국내 및 해외펀드들이 많게는 10% 이상 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펀드 투자자들 피해 커
중국 펀드들은 하나같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해외 펀드 가운데 수탁액 규모가 1조966억 원으로 가장 큰 신한BNPP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1은 이 기간중 수익률이 -11.42%에 그쳤다. 이 회사의 봉쥬르차이나 주식 시리즈는 -11%대의 저조한 운용성적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펀드의 운용성적은 더 비참하다.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주식 1ClassA는 -12.99%로 중국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고,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도 -12.31%였다.
일본펀드의 손실도 컸다.
한화운용의 Japan REITs재간접1은 -9.45%, 프랭클린템플턴 재팬주식형 시리즈도 -7%대로 차이나 쇼크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차이나 쇼크 기간 중 재간접 펀드를 제외한 해외 주식형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7.70%에 불과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해외펀드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주식편입 비율이 70% 이상인 성장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 40~70%인 안정성장형은 2.95%, 40% 미만인 안정형은 -1.34%로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펀드 투자자들을 위한 4가지 전략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수익률만 보고 위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은 이번 일을 위험관리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과 같이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펀드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4가지라고 조언했다.
첫째 손절매(손실을 감수하고 파는 것)를 하는 것이다. 자금의 성격상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손실폭(예를 들어 -10%, -20% 등)을 미리 정해놓고 펀드를 깨는 것으로 이는 가장 소극적인 방법이다.
둘째, 적극적으로 추가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질 때가 바로 저가 매수타이밍이라는 점을 감안해 투자액을 늘리는 분할 매입 방법이다. 폭락했던 주가가 상승세로 반전되는 걸 노리는 전략이다.
셋째, 교과서적인 장기 투자다. 주가가 떨어지건 말건 한눈 팔지 않고 장기적으로 펀드에 돈을 묻어두는 방법이다.
이 세가지는 목돈을 투자하는 거치식 펀드 투자자에게 해당하는 투자전략이다.
우 사장은 적립식 펀드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섣불리 환매(중도인출)에 나서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오르던 떨어지던 매달 일정액의 금액을 넣는 상품인데, 주가가 큰 폭으로 빠지면 낮은 가격으로 투자를 하는 셈이기 때문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 장이 나쁜 상황에서 환매하면 손실만 커지게 되므로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매달 적립금을 부으면서 차분히 기다리는 게 현명한 대응방법이라는 것이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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