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두산중공업, 대규모 생산기지 해외 건설

  •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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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에 세운 세계 최대 발전담수플랜트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두산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에 세운 세계 최대 발전담수플랜트 전경.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남두 두산중공업 사장에게 지난 설 연휴는 더욱 짧았다.

2월 14일부터 7박 8일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인도까지 현장 경영에 나섰다. 빠듯한 일정으로 잠은 비행기에서 청했다. 이미 올해 1, 2월 중국과 베트남에 해외 출장을 다녀온 이 사장은 설 연휴 해외 직원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강행군을 고집했다.

이 사장이 더욱 바빠진 이유는 두산의 글로벌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두산은 최근 적극적인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해외 공장 건설 △해외 지주회사 설립이라는 세 가지 방법으로 급속하게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보일러와 관련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회사 미쓰이밥콕을 인수해 ‘두산밥콕’을 설립했다. 두산밥콕은 단숨에 보일러 원천기술을 보유한 세계 4대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6월에는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루마니아 최대 발전설비소재 업체인 IMGB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대규모 해외 생산기지 건설도 활발하다.

두산중공업과 두산메카텍은 2월 베트남 중동부 해안 둥공공단 30만 평에 18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생산기지 착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2009년 초에 준공돼 발전 및 담수설비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유럽과 중국 등에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지주회사 설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월 룩셈부르크에 유럽지역 지주회사인 ‘두산중공업 유러피안 홀딩스’를 세웠다. 이 지주회사는 최근 인수한 두산밥콕과 두산IMGB 등을 자회사로 편입해 유럽 시장 확대와 신규사업 진출을 꾀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 지주회사인 ‘두산중국투자유한공사’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투자 확대와 신규사업 발굴로 2010년까지 연간 3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잇따른 해외기업 인수와 파키스탄, 태국 등지에서의 대형 플랜트 수주 등으로 해외 사업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며 “외국인 CEO 제임스 비모스키 부회장을 중심으로 각 사업 영역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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