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父子’ 결국 표대결로

  • 입력 2007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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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이 경영 참여를 요구한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주주제안을 거부한 것은 위법이라는 법원의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16일로 예정된 동아제약 주주총회에서 강신호 회장과 차남 강 대표 간의 부자(父子)간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0부(부장판사 김윤기)는 28일 “강문석 대표 측이 낸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라”며 강 대표 측의 동아제약 주총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강 대표 측은 자신을 포함한 10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한 주주제안을 동아제약이 거부한 데 반발해 지난달 23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은 이사회를 다시 열고 강 대표 측이 낸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 주주총회에서 강 대표 등의 이사 선임을 두고 ‘표 대결’도 예상된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등 주주들에게 강 대표가 준비한 비전과 방향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주총 소집통지공고를 다시 내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16일로 예정된 주총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약업계는 동아제약의 지분 6.27%를 확보한 한미약품과 ‘강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부자간 ‘표 대결’의 변수가 될지도 주목하고 있다.

박 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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