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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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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18) 박미혜(18) 이지혜(18) 양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정화미용고에서 열린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학교 부근 명동역 앞에 자리 잡은 가게 ‘얄개네일#’으로 첫 출근을 했다. 학교가 졸업 성적이 우수한 이들 세 명에게 손톱과 손을 가꾸는 네일아트 가게를 열어 줘 이날부터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정화미용고는 보증금 1억 원에 매월 임차료 280만 원을 부담하기로 하고 시설까지 마련해 줬다. 일찌감치 직업 교육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서다. 학교는 이들이 가게를 스스로 꾸릴 수 있을 때까지 월 100만 원 정도의 월급도 지급할 계획이다.
‘소녀 사장들’은 월 매출 목표를 500만 원으로 잡았다. 단순히 손톱을 예쁘게 꾸미는 데 그치지 않고 손 건강 관리에 중점을 둬 주위 가게와 차별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학교에서 혜택을 받은 만큼 지역사회를 위해 가격도 저렴하게 하고 노인을 위한 무료 손발 관리 봉사도 하기로 했다.
정화미용고는 유명 헤어디자이너 박준 씨와 영화 ‘왕의 남자’ 분장 담당 강대영 씨 등을 배출한 정화미용예술학교가 직업을 일찍 가지려는 학생들의 미용 교육을 위해 2005년 설립한 학력인정학교. 방학 없이 2년간 6학기를 다녀 3년 과정을 집중 이수하면 고교졸업장과 미용사 자격증을 함께 받을 수 있다.
첫해 신입생은 72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20명을 가르치는 미용 전문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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