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웃고 역외펀드 울고

  • 입력 2007년 2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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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여부에 따라 해외펀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1월 15일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일부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달 14일까지 한 달 동안 비과세 혜택을 받는 해외펀드와 비과세 대상에서 빠진 역외펀드의 판매량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22일 국내 최대 펀드 판매사인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의 비과세 해외펀드 잔액은 한 달 만에 274억 원에서 1309억 원으로 377% 급증했다. 반면 여전히 과세 대상인 역외펀드 잔액은 같은 기간 3조1148억 원에서 3조1004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른 은행도 상황은 비슷했다. 신한은행에서 판매한 해외펀드 잔액은 한 달 동안 1조8090억 원에서 2조1780억 원으로 20% 늘었지만 역외펀드는 1조3172억 원에서 1조3194억 원으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의 해외펀드 잔액도 14일 기준 2조1780억 원으로 최근 한 달 동안 20% 증가한 반면 역외펀드는 1조3194억 원으로 같은 기간 0.16% 늘어났을 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과세 해외펀드 잔액이 급증한 것은 과거 국내 해외펀드 판매량이 워낙 적었던 것도 한 이유”라며 “펀드를 선택할 때는 비과세 여부도 중요하지만 역시 가장 지켜봐야 할 부분은 운용 능력”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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