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눌러봐요’…멀티미디어 기능 단순화 바람

  • 입력 2007년 2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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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터치스크린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올해의 첨단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손가락으로 화면의 버튼을 누르는 ‘터치스크린’ 기술을 맨 먼저 소개했다. 올해 들어 휴대전화를 비롯해 게임기와 MP3플레이어, PC 등 다양한 제품에서 터치스크린 기술이 대거 도입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최근 화제를 일으킨 정보기술(IT) 제품들은 거의 다 터치스크린을 채용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달 공개한 휴대전화 ‘아이폰(iPhone)’과 닌텐도의 게임기 ‘위(Wii)’, LG전자의 ‘프라다폰’이 대표적인 예다. HP는 지난달 24일 세계 최초로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용한 데스크톱 PC를 선보이기도 했다.

터치스크린의 가장 큰 매력은 기능이 점점 복잡해지는 디지털 기기를 단순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에 있다. 버튼식 기기의 경우 수십 개의 기능 버튼을 따로 만들어 넣어야 한다. 그러나 터치스크린은 하나의 화면에 사용자가 원하는 ‘가상 버튼’만을 띄워놓고 작업하는 것이 가능하다. MP3플레이어를 사용할 때는 음악 재생 버튼만, 전화를 걸 때는 숫자 버튼만 띄우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터치스크린의 쓰임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기기의 기능 확장 및 융합·복합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최근 현재 3%인 터치스크린 채용 휴대전화의 비중이 2012년에는 4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강희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장은 “멀티미디어 기능이 발달할수록 휴대전화 스크린은 대형화와 동시에 단순화될 것”이라며 “이런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터치스크린의 이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터치스크린 기술은 단순히 화면의 버튼을 누르는 것에서 벗어나 더욱 고급화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시판한 스마트폰(sch-w599)은 화면 아래에 진동 모터를 설치해 터치스크린 버튼을 누를 때 진짜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난다. 애플 아이폰에서는 손가락을 움직여 사진을 확대하고 축소할 수 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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