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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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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이란 말이 절로 실감 나거든요.”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식품유통전문회사 ‘현대F&G’의 한우 가공공장.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되는 1등급 이상 한우 고기를 가공하고 한우선물세트를 만드는 곳이다.
설을 보름여 앞두고 이곳 직원들은 설 선물세트를 만드느라 밤샘 작업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강성면 현대F&G 육가공공장장은 “평소 오후 6시 반이면 퇴근했지만 설을 앞두고 보름 이상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밤샘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 자르고… 담고… 35명 바쁜 손길
한 짝에 22kg이 넘는 갈비 원료육이 해동실에서 쏟아지자 하얀 위생복에 마스크, 모자, 장갑 등을 착용한 직원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남자 직원들이 뼈를 제거하고 절삭기로 원료육을 잘게 절단하자 여자 직원들은 고기 속 지방을 제거하고 손질해 선물세트 상자에 담아 냈다.
해동실에서 나온 큰 갈비짝이 선물세트로 변신해 다시 영하 40도의 급속 냉동실로 들어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30분. 공기 중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더욱 높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한우 고기 가공 28년 경력의 박종실 작업반장은 “고기를 어떻게 자르고, 지방을 얼마나 제거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전 직원 35명이 밤샘 작업에 매달려 손질한 한우 갈비는 하루 7t, 소 120마리 분량이다. 평소에는 직원 15명이 하루 평균 3t 분량을 가공한다.
한번도 얼리지 않은 냉장 한우 고기인 ‘신선육’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밤샘 작업은 더 늘고 있다. 신선육은 주문 받은 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설을 코앞에 두고 꼬박 밤을 새워 작업에 매달리는 것.
○ 얼리지 않은 ‘신선육’ 50% 차지
2002년 한우세트의 10% 정도를 차지하던 신선육 비중은 올해 50%로 늘었다.
김해곤 현대F&G 생식품구매팀장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고급 한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설을 앞두고 가공공장 못지않게 바쁜 곳이 또 있다. 이 공장에서 납품받는 소가 진짜 한우인지 판별하기 위해 DNA 검사를 하는 품질연구원이다.
도축장에서 한우 판정을 받았지만 DNA 측정 결과 일반 육우로 밝혀진 사례가 생기면서 DNA 검사를 도입한 유통업체와 한우가공공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김재방 품질연구소장은 “위생과 안전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인=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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