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흑자 줄어들고 對日적자 사상최대

  • 입력 2007년 1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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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에 대한 한국의 무역흑자가 5년 만에 처음 줄어들었다. 반면 우리나라의 대일(對日)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이는 대일 적자의 상당 부분을 대중(對中) 흑자로 만회해 온 한국의 동북아 무역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어서 주목된다.

28일 산업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209억6700만 달러의 흑자를 보였다.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9.9% 줄어든 것으로 2001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최근 중국이 철강 석유화학 등의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수입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돼 대중 흑자는 앞으로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는 전년보다 3.9% 늘어난 253억31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적자액은 작년 한국의 전체 무역흑자 164억 달러의 1.5배를 넘는다.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자본재를 중심으로 한국의 대일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이 같은 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이 중국, 일본과의 삼각 교역에서 발생한 무역적자 규모도 43억6400만 달러로 2003년(58억3700만 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한편 중국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교역국인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도 2005년 107억5700만 달러에서 작년에는 95억7400만 달러로 줄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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