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정비소]휠 확장, 딱 1∼2인치만!

  • 입력 2007년 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차를 ‘성형’할 때 중점을 두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휠이다. 휠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자동차의 맵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리를 모르고 크고 화려한 휠만 고집할 경우 안전과 차의 성능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차를 스포티하게 보이려고 휠의 지름을 키우는 ‘인치업(inch-up)’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동차 회사들은 큰 휠을 끼우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근 2∼3년간 순정 휠의 지름을 차종별로 1∼2인치씩 키웠다. 국산 중형차 휠의 경우 15∼17인치, 대형차는 17∼18인치가 대부분이고 수입 대형차는 19∼20인치짜리까지 쓰고 있다.

인치업을 하면 접지 면적이 넓은 고성능 타이어를 끼울 수 있다는 장점도 생긴다. 고성능 스포츠카를 보면 커다란 휠에 타이어 옆면이 얇은 초저(超低) 편평비의 타이어가 눈에 띈다.

편평비란 접지면과 타이어 옆면 높이의 비율로 60시리즈라면 타이어 옆면의 높이가 접지면의 60%를 뜻한다. 편평비가 낮을수록 핸들링이 좋아지고 고속 주행에 안정적이다.

반면 과도하게 인치업을 해 휠이 노면에 가까워지면 충격과 소음을 흡수하지 못한다. 높은 요철이나 급회전 시 휠이 바닥에 닿아 찌그러지거나 깨져 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고급차들은 이 부분을 에어 서스펜션(현가장치)과 같은 첨단 장치로 보완하지만 그렇지 못한 차들은 승차감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큰 사이즈의 휠은 그에 걸맞은 비싼 고성능 타이어를 끼워야 해 비용도 높아진다. 고성능 타이어는 재질이 부드러워 수명이 순정 타이어의 절반 정도다.

전문가들은 휠의 크기를 키울 때는 순정 휠보다 1∼2인치만 올리는 게 적당하며, 휠이 순정 상태에 비해 차체 바깥으로 너무 튀어나오게 하면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최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만든 저품질 휠도 많이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격은 싸지만 강도가 낮고 충격에 깨질 우려가 높으며, 회전 균형이 맞지 않아 주행 중 차체가 떨리는 경우도 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