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특집기사목록 |
이들은 카이로 아메리칸대학(AUC) 신축현장에서 일하는 삼성물산(건설부문) 소속 근로자들.
수단 난민학교는 내전의 참화를 피해 이집트로 온 수단 어린이들의 배움터였다. 한국 근로자 천사들은 이 학교의 교사(校舍) 지붕을 개량하는 일을 맡았다.
양철과 슬레이트 조각을 얼기설기 겹쳐 만든 지붕 사이로 사막의 햇볕이 그대로 쏟아졌기 때문.
근로자들은 AUC 공사장에서 가져온 베니어판을 잘라 붙여 지붕을 얹었다.》
수단 난민인 조지 하킴 교장은 “6년 전 개교한 이래 우리에게 도움을 준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학생들에게 ‘천사가 다녀갔다’고 말해 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국경 없는 나눔’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국제표준기구(ISO)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지수인 ‘ISO 26000’을 2008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어서 기업들의 글로벌 사회공헌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
현대자동차는 인도 진출 7년 만인 2005년 현지에 ‘현대모터재단’을 설립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팔리는 연간 30만 대 차량에 대해 대당 2.2달러씩을 출연해 총 66만 달러로 지역사회 활동과 장학사업 등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회공헌 컨설팅 업체인 라임글로브의 최혁준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현지화 전략에 효과적인 이유로 △해외 자본에 대한 거부감 해소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이질감 극복 △현지 정부 및 시민과의 유대감 형성 등 세 가지를 꼽았다.
○ 꿈나무, 세계에서 키운다
레부호앙(당시 17세·중부지역 대표) 군은 이날 경쟁자 3명을 물리치고 우승의 영예와 함께 4년간 호주 유학 장학금 3만5000달러를 차지했다.
레 군에게 더 큰 기쁨을 안겨준 것은 시상식에서 추가로 받은 1000만 동(약 64만5000원)이었다. 뇌암으로 투병 중인 레 군의 어머니를 위해 LG전자가 병원비를 지원한 것. 그는 “유학생활을 마친 뒤 귀국해 LG전자에 취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선족 학생들이 민족예절과 예술, 역사 등 민족문화에 대한 다양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췄다. 또 별도로 구축한 조선족 교육사이트 ‘우리학교’(www.ourac.com)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한다. ‘그림으로 배우는 우리민족역사’ 등 교재를 우리학교 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수업에 활용하도록 했다.
교보생명도 장학사업으로 만리장성을 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대학의 보험 관련 전공 대학생들을 매년 50명 선발해 3년간(2∼4학년) 대학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 지원규모는 2005년 5000만 원을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매년 1억5000만 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올 4월에는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초청 연수도 계획하고 있다.
○ 새 웃음, 새 희망을
필리핀 톤도 바세코 지역의 쓰레기 더미가 소녀 아이린의 집이자 놀이터였다. 구순구개열(언청이)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린은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고 할머니 손에 자랐다. 아이린은 지난해 7월 포스코와 다일천사병원의 초대로 한국에 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린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나도 이제는 친구들과 얼굴이 똑같아!”
포스코는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의 구순구개열 아동을 대상으로 성형수술을 실시하는 ‘뷰티풀 체인지 프로젝트(Beautiful Change Project)’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아이린을 포함해 필리핀 어린이 5명, 9월에는 캄보디아 어린이 8명에게 웃음을 찾아줬다. 올해 1월 초에도 캄보디아 어린이 6명에게 예쁜 입술을 선사했다.
한손엔 명품, 한손엔 사랑 “웰컴 코리안”
파나마에서는 의사의 손길이 닿기 힘든 오지까지 찾아다니며 의료봉사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네 차례 의료봉사 활동을 벌였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다리도 없는 시골마을에 의료 봉사팀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이 3시간이 넘게 걸어 오전 5시부터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다.
태평양 솔로몬제도에 여의도 90배 면적의 땅을 구입해 세계적인 열대조림지를 조성하고 있는 이건산업은 1991년 11월 초이슬 섬에 승민기념병원을 개원했다. 이 병원에서 지금까지 모두 9만여 명이 의료혜택을 받았고 500여 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 지구촌을 살기 좋은 곳으로
지난해 9월 웅진코웨이 봉사단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동쪽으로 100km 떨어진 프레이벵에서 우물을 팠다.
수질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는 식수가 부족하고 물로 인한 각종 전염병에 노출돼 있다. 봉사단은 대한지질학회,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마을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우물 30개를 파는 한편 관리방법을 주민들에게 알려줬다. 먹는 물 기준에 합당한지 수질검사를 했고 우물 주변에 나무도 심었다. 앞으로 매년 100개의 우물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
봉사단원들은 또 캄보디아 어린이 120명이 생활하는 현지 고아원을 방문해 바나나 나무, 망고 나무 등 유실수를 심었다. 나무가 3년 정도 자라면 어린이들이 열매를 나눠 먹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흙탕물을 마시던 주민들이 깨끗한 우물물을 보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요. 열악한 위생상태가 개선돼 기뻤고, 주민들이 봉사단을 위해 마련해 준 잔치도 고마웠어요. 기업 이미지도 좋아져 매우 흡족했습니다.”(홍보팀 조순제 사원)
웅진은 코웨이와 씽크빅 중심으로 펼쳐 온 우물 파기 봉사활동을 올해부터는 전 계열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황사 방지를 위해 몽골 황무지에 나무를 심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2004년 직접 신입사원들을 이끌고 몽골을 찾은 뒤 ‘몽골 식림(植林)’이 해마다 계속되고 있다. 2004년과 2005년 몽골 바가누르 지역에 각각 포플러 나무 3000그루와 4000그루를 심은 데 이어 지난해에도 몽골 현지 학생 및 주민들과 함께 4000그루의 포플러 나무를 심고 왔다.
바가누르 지역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서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곳. 이전에는 농작물 경작이 가능했지만 최근 급격한 사막화 진행으로 숲 조성이 절실하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40여 명은 11월 베트남 남부 빈민지역인 벤째 성에서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벌였다. 집 한 채를 짓는 데 필요한 500달러가량은 승무원들이 자비로 마련했다. 공사비용은 후원자가, 땅은 베트남 정부가 무상 지원한다.
2004년부터 시작한 집짓기 봉사와 더불어 올해부터는 벤째 성에 있는 초등학교를 재건축하는 ‘사랑의 학교 짓기’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번쩨 성은 주민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이 5∼10달러에 불과한 극빈촌이다.
글=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디자인=김성훈 기자 ksh97@donga.com
■ “순수하게 봉사해야 中농민 마음 열지요” 박근희 중국 삼성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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