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낮 12시 10분 아시아나항공 54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원들은 가족과 동료의 뜨거운 환영을 받은 뒤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건설 본사로 향했다.
얼굴이 검게 그을린 직원들은 감금생활과 오랜 비행으로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했다.
나이지리아 한 부족의 ‘명예 추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피랍 직원 김우성(49) 차장은 공항에서 한 인터뷰에서 “처음엔 두려웠지만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조기 석방될 것이라고 믿었다”며 “납치범들을 자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본보 15일자 A12면 참조▽
괴한들은 납치 이틀째부터는 대우건설 직원들에게 담배를 건네고 휴대전화에 있는 가족사진까지 보여 주며 말을 걸기도 했다고 귀국 근로자들은 전했다.
직원들도 괴한들과 함께 무장단체의 구호인 ‘아싸와다’(아프리카의 승자라는 뜻)를 외치는 등 긴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본사에서 이들을 맞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동안의 고충을 위로하고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해외사업부에 지시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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