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내 딸, 아빠 걱정 많이 했지…” 피랍 직원 귀국

  • 입력 2007년 1월 1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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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건설현장에서 납치됐다 61시간 만에 풀려난 대우건설 직원 9명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최종진 과장이 마중 나온 딸을 번쩍 안아들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변영욱  기자
나이지리아 건설현장에서 납치됐다 61시간 만에 풀려난 대우건설 직원 9명이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최종진 과장이 마중 나온 딸을 번쩍 안아들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변영욱 기자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61시간 만에 풀려난 대우건설 직원 9명이 16일 귀국했다.

이날 낮 12시 10분 아시아나항공 54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원들은 가족과 동료의 뜨거운 환영을 받은 뒤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건설 본사로 향했다.

얼굴이 검게 그을린 직원들은 감금생활과 오랜 비행으로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했다.

나이지리아 한 부족의 ‘명예 추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피랍 직원 김우성(49) 차장은 공항에서 한 인터뷰에서 “처음엔 두려웠지만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조기 석방될 것이라고 믿었다”며 “납치범들을 자극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본보 15일자 A12면 참조▽

▶ 괴한들 ‘추장’ 알아보곤 “해치지 않겠다”

괴한들은 납치 이틀째부터는 대우건설 직원들에게 담배를 건네고 휴대전화에 있는 가족사진까지 보여 주며 말을 걸기도 했다고 귀국 근로자들은 전했다.

직원들도 괴한들과 함께 무장단체의 구호인 ‘아싸와다’(아프리카의 승자라는 뜻)를 외치는 등 긴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본사에서 이들을 맞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동안의 고충을 위로하고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해외사업부에 지시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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