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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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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자사주 매입은 호재”
12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15조6900억 원, 영업이익 2조500억 원, 순이익 2조35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3%, 11%,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밑돌 것이라는 증권가의 우려를 털어 내고 괜찮은 성적표를 받은 것.
이를 두고 증시에선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반도체 D램의 확고한 시장 경쟁력 등 핵심사업 위주로 양적, 질적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과 함께 1조8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한누리 투자증권 안성호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하며, 향후 주가가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타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 ‘국내 증시 날개 달아 줄까?’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5일 현재 90조1470억 원. 국내 거래소시장 시가총액(683조 5980억 원)의 13%를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기침을 하면 국내 증시 전체가 흔들릴 만한 비중이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삼성전자 주가 약세를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새해 국내 증시는 주식형 펀드 자금이 해외 펀드로 이탈하고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발목이 잡힌 상황. 이런 악재 속에서 삼성전자가 주도주로 부각된다면 국내 증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한 9차례 가운데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지수가 매입기간 중 오른 것이 각각 6차례. 확률상으로는 이번에도 자사주 매입기간에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 실적과 주가 전망 엇갈려
하지만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던 외국인 매도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한때 55%에 이르던 삼성전자의 외국인 비중은 48%까지 내려왔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4조2791억 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고, 올해 들어서도 1387억 원어치를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입금액을 뺀 것)했다.
더구나 2000년 이후 9차례의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6번 있었다. 자사주 매입을 시세 차익 실현의 기회로 봤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D램 시장은 마진이 40%씩 남을 정도로 좋지만 언제 꺾일지 불안하고, 플래시메모리는 가격하락세가 지속돼 언제 바닥을 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호재와 악재가 겹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자사주 매입이 삼성전자와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정보기술(IT) 업황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2000년 이후 자사주 매입 사례 | ||||
| 매입기간 | 매입규모(원) | 삼성전자 주가 등락률(%) | 코스피지수 등락률(%) | 외국인 순매매(주) |
| 2000. 10. 20∼12. 26 | 5000억 | 8.97 | ―2.02 | 220만 |
| 2002 .4. 2∼23 | 5000억 | 14.17 | 5.69 | ―210만 |
| 2002. 8. 8∼28 | 1조 | 5.13 | 6.58 | ―92만 |
| 2003 .3. 11∼4.10 | 1조 | 0.52 | 6.15 | ―230만 |
| 2003.10. 21∼2004.1.13 | 1조 | 9.83 | 9.27 | 10만 |
| 2004. 4.12∼30 | 2조 | ―6.39 | ―4.70 | ―290만 |
| 2004. 9.17∼11.18 | 2조 | ―3.44 | 2.39 | ―500만 |
| 2005. 6.14∼8.29 | 2조 | 8.43 | 7.34 | 10만 |
| 2006. 4.18∼6.30 | 1조8000억 | ―6.94 | ―8.96 | ―314만 |
| 2007.1.16∼4.14 | 1조8000억 | ? | ? | ? |
| 평균 | 3.36 | 2.42 | ―155만 | |
| 외국인 순매매에서 마이너스(―)는 순매도의 의미. (자료: 금융감독원, 증권전산, 미래에셋증권) | ||||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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