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에도 수출 호조…'박리다매'식 수출 때문

  • 입력 2007년 1월 7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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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지속된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에도 수출이 잘 된 것은 수익이 낮아도 싸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薄利多賣)'식 수출 형태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7일 내놓은 '수출구조의 변화와 원화 강세' 보고서를 통해 수출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화 강세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인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2000년 기준으로 수출단가지수는 2006년 10월 현재 6.2% 떨어진 반면 수출물량지수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수출단가 하락에도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물량증대를 기초로 한 '밀어내기'식 수출에 따른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또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수출구조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위험이 높고, 장기적으로는 수출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채산성이 높은 분야로 수출 구조를 고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몇 년 안에 중국이나 인도 등 대형 수출국들이 우리나라 수출시장을 잠식한다면 현재와 같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단기적인 수출 목표 달성 외에 장기적 관점에서 수출제품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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