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 0%

  • 입력 2006년 12월 1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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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혀 늘어나지 않았다.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1.1% 늘었지만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그대로여서 체감(體感)경기는 썰렁하기만 하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물가와 계절적 요인 등을 감안한 올 3분기 실질 GNI는 171조9000억 원으로 2분기(4~6월)와 같았다.

올들어 전 분기와 비교한 실질 GNI는 2분기에 1.4% '반짝 증가'를 제외하면 1분기(1~3월) 0.6% 감소, 3분기 정체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길효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고(高)유가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되는 바람에 3분기 실질 무역손실이 18조8000억 원에 달해 국민소득이 제자리에 머물게 됐다"고 풀이했다.

이 같은 실질 무역손실 규모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종전 최대치였던 올 1분기 16조8000억 원보다 2조 원이 많다.

실질 무역손실이란 수출단가 하락, 수입단가 상승에 따라 '밑지는 무역'을 해 생긴 손실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이 손실이 커지면 국민소득은 줄어들게 된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90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1% 늘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3.5%로 양호했지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0.6%로 부진한 편이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국민소득 정체에 따라 소비자 구매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세계경제 침체로 수출마저 부진해지면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11월 수출 규모가 309억4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이날 밝혔다. 무역수지 흑자도 40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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