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LG전자 이동진 부장이 말하는 글로벌 인재

  • 입력 2006년 11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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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어떤 인재를 원할까. 또 어떤 방식으로 인재를 발굴할까.

LG전자의 글로벌 인재 채용을 전담하는 인사팀 이동진(43·사진) 부장에게 물었다.

―LG전자의 인재상은….

“열정, 실행력, 전문성을 갖춘 ‘라이트 피플(Right People)’이다. 이런 사람은 강한 승부근성으로 스트레치 골(Stretch goal)에 도전해 탁월한 성과를 낸다. 스트레치 골은 능력(100)보다 높게 잡은 목표(120)다.”

―영어의 비중은 얼마나 되나.

“영어는 기본이다. 하지만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영어를 잘해도 글로벌 리더십과 다른 문화에 대한 수용능력이 없으면 결격 사유다. 경험상 아프리카에서 현지인의 몸 냄새를 향수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최고다.”

―경영학석사(MBA)는 필수인가.

“MBA 스쿨에 가더라도 충분히 고민해서 가라. MBA 프리미엄이 없어진 지 이미 오래다. 1997, 98년경에 MBA 출신이 많이 들어왔지만 비(非)MBA 출신과 능력 면에서 별 차이가 없고 이직률도 높았다. 인생역전의 꿈을 갖고 갔다가 쪽박 차서 들어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한국에서 학력을 세탁하기 위해 미국 MBA에 가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재를 뽑는 기준은….

“학점과 결석일수를 검토해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인지를 본다. 과거의 삶이 현재를 보여 주는 것이고, 현재의 모습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여러 가지 능력을 평가하지만 특히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지를 본다. 연구 인력은 논문을 중시한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충고 한 마디.

“기업이 필요로 하지 않는 분야에서 학력이 높으면 취업이 쉽지 않다. 석사 전공을 정할 때 관심 기업에 문의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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