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의 ‘세계경영’ 이념, 부활?

  • 입력 2006년 10월 27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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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의 '세계경영' 이념이 노무현 정부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일부 386세대를 중심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우그룹 출신 386세대 운동권 인사들이 무역 촉진과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해 '세계경영포럼'을 조직했으며, 박정희 정권 시절 국가가 주도하는 경제개발을 이끌었던 사람들과 연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두 세력의 있을법하지 않은 연대는 14%대라는 사상 최저의 지지율에 허덕이는 노무현 정부가 얼마나 인기를 잃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신문은 노 대통령이 지지기반을 광범위하게 상실함에 따라 도산한 대우그룹과 김우중 전 회장의 확장주의적 발상이 일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서울대 출신 386세대로 '세계경영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김윤 씨는 "2002년 선거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지만 지금은 노 대통령에게 실망하고 있다"면서 대우가 보여줬던 외부지향적, 확장적 사고가 다시 한 번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 시절 경제고문을 지낸 백영훈 한국산업개발연구원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는 예전에 한국이 어땠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역시 찾기 힘들고 따라서 우리가 나서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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